최근 고양지역에서 채팅으로 만난 부녀자를 납치하거나 금품을 빼앗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3시께 고양시 일산구 구산동 자유로에서 20대 여성이 채팅으로 알게 된 20대 남자에게 납치됐다 경계근무중인 군인들에 의해 구조됐다.
백마부대 박성근 중사(26)와 이성준 상병(22) 등에 따르면 이날 강안 철책 도보 순찰을 하던중 자유로 철책 맞은편에서 김모씨(21·여)가 신발을 벗은 채 뛰어 오며 다급하게 “쏘나타 차가 자꾸 쫓아온다.살려달라”고 외쳐박 중사 등이 급히 자유로로 뛰어 나가 김씨를 보호하자 쫓아오던 흰색 소나타승용차는 문산 쪽으로 황급히 달아났다.
박 중사 등은 이어 김씨를 지나가는 중년 여성 운전자 차량에 골라 태워 한남동 집으로 보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께 귀가하던중 집 앞에서 기다리던 20대 초반 남자에 의해 흰색 소나타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져 자유로까지 납치됐으며, 자신의 반항으로 승용차가 흔들리게 돼 잠깐 정차한 틈을 타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보름 전 채팅을 통해 이 남자를 알게 됐지만 교제를 거절해 왔으며 신상도 제대로 모른 채 이 남자로부터 구애를 받는등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피해자의 부모가 이날 저녁 부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표시를 해오면서 뒤늦게 확인됐다.
한편 고양경찰서는 이날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상대의 신용카드를 훔쳐 620만원을 쓴 김모씨(44·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대해 절도와 여신전무금융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2일 오후 9시께 서울 종로구 모 커피숍에서 채팅으로 알게 된 조모씨(28·여·고양시 덕양구 토당동)를 만나 신용카드를 훔친 뒤 이 카드로 같은달 4일 오토바이 2대를 구입하는등 5일동안 620만원을 부정 사용한 혐의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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