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음식

우리 조상들은 옛 태교음식은 21세기와도 상통해 신비롭다. 호두나 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해 태교에 좋다. 대추를 즐겨 먹으면 뱃속의 아이가 튼튼히 자라고 임산부의 몸을 잘 보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불안증이 있는 임산부는 대추차를 마시면 효과적이다. 임신초기엔 신 음식을 찾게되는 것은 태아의 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본능적인 욕구다. 이 때엔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구연산이 풍부하게 든 매실이 제격이다.

잉어는 질좋은 단백질·혈관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 칼슘,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 있는데다가 소화흡수도 잘돼 태교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해삼엔 모체와 태아를 편안하게 해주는 콘드리아진 성분이 들어 있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장닭·보리밭·잣·밤·밀감·산나물·미역·가물치·도라지·대구·쇠꼬리·쑥·시금치·호박·홍화·현미·흑염소·흑임자·홍합 등도 태아·산모에게 이로운 태교음식들이다.

임신중 먹지 말라는 음식도 많다. 보통 건강식품으로 알고 있는 율무·마른 생강·엿기름·계피 등은 유산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임신 중 먹지 않은 게 좋고, 어혈(피멍)을 풀어주는 살구씨(행인)·모란 껍질(목단피)·복숭아씨(도인) 등과 광물 성분이 든 우황 청심환 등도 임산부의 금기약물이다.

조상들은 태교 중엔 돼지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밥보다 적게 먹으라고 했는데 이는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으면 임신 가려움증이나 부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인삼은 몸을 덥게 하고 참외는 몸을 차게 하거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산부에겐 좋지 않다고 한다. 임신했다고 해서평소 먹지 않던 것을 먹으면 탈이 나기 쉽다고 본 것이다. 의사들은 임산초기엔 세포손상을 막고 혈액순환을 좋게하는 비타민 E가 풍부한 현미·콩·참께·상추·시금치·명란·참치·청어 등과 철분이 많이 든 간·소라·귤·명치·고등어·시금치를 먹으라고 한다.

“자식이 단정하기를 바란다면 잉어를, 슬기롭게 기운차기를 원하면 소의 콩팥·보리를, 총명하기를 원하면 해삼을 먹어라”고 했다.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 사주당 이씨가 쓴 ‘태교신기(胎敎新記)’의 한 대목이다. 태교음식은 현대의 관점으로 봐도 합리적인 것이 많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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