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풍무동 거리특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변 환경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있어 예산낭비란 지적을 받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억원을 들여 풍무동 신사우삼거리에서 인천시 계양구(지방도 307호)간 2.3km에 대한 거리 환경개선에 나서 지난해 1단계로 이 구간에 쌈지공원 3곳과 시계탑,삽살개와 풍산개 등을 의인화해 만든 시 캐릭터 사인물과 보도블럭 등을 설치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05년까지 경기도 시책추진비 10억원 등 모두 39억원이 투입돼 3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주민은 “거리 환경을 훼손하는 간판들과 불법 주정차 등 무질서행위가 먼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만 쓰고 보자는 식으로 도로에 조형물들만 무더기로 설치해 가뜩이나 산만한 거리가 더욱 혼잡스럽게 됐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구간에는 모두 890여개가 넘는 간판들이 난립, 시는 간판정리를 병행해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업주들이 반발하자 간판정리는 손도 대지 못한 채 조형물 설치에만 나서 7~10m 간격으로 이 구간 양 도로변 가로등에는 194개의 캐릭터 사인물들이 설치됐고 54곳에 크고 작은 캐릭터 인형물들이 설치돼 주변환경과 부조화를 이루며 오히려 거리를 산만하게 만들고 있다.
또 20여곳에 아크릴로 제작돼 설치된 캐릭터 보도블럭(1X1.5m)은 미끄럼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까지 제기되는등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이 식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모든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사업성과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간판과 도로정비가 끝나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김포시가 거리특화사업으로 지난해 11억원을 들여 풍무동 일대에 조성한 풍물거리. 이 사업은 오는 2005년까지 경기도 시책추진비 10억원 등 모두 39억원이 투입돼 3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나 거리 환경을 훼손하는 간판들과 불법 주정차 등 무질서행위가 해결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