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낮12시께 의정부시 녹양동 천주교회 지하 외국인이주 노동자 상담소 사무실를 방문한 방용석 노동부장관에게 쏟아지는 푸른 눈의 외국인 근로자들의 하소연이다.
이곳은 방 장관의 방문소식을 전해 듣고 몰려온 외국인 근로자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방 장관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 근로자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재 정부와 인수위가 추진중인 ‘고용허가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10년 전 한국에 왔다는 방글라데시인 칸씨는 “3월까지 모두 강제출국시킨다는데 해결책이 없느냐”며 “한국말도 알고 일도 능숙해졌는데 우릴 재고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네팔인 러무씨는 “일하다 보면 손가락도 잘리고 다치는 일이 많은데 보상금을 받지 못해 어렵게 번 돈이 모두 치료비로 든다”고 털어놨고, 태국인 돈씨는 “우리가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한국에 머물며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외국인이주 노동자 상담소 박노희 간사는 “정부가 체류 3년이 지난 불법 체류자를 강제 출국시키고 내년 3월에는 나머지 불법체류자들도 억지로 몰아내는등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았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고용허가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방 장관은 봇물처럼 쏟아진 이들의 하소연을 다 들은 뒤 “외국인 근로자들도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근본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출국했던 외국인 노동자가 다시 돌아오고 싶어하면 우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 불법체류자를 우선 취업시켜 달라는 의견도 관계부처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장중기자 kcc2580@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