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년이면 대체 얼마나 긴 세월일까. 대폭발(빅뱅)에 의해 우주가 생성한 추정 연령을 천문학자들은 이렇게 보고 있다. 지구가 생긴지는 약 50억년이고 생명체가 탄생한 것은 30억년 전이라고 한다. 인류의 원조로 보는 원인(猿人)은 여러 학설이 있으나 1억년도 안된다. 인류의 진화를 원인에서 원인(原人), 구인(舊人), 신인(新人), 현생(現生)으로 구분하고 있다.
인류는 또 앞으로 우주 속에서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와 더불어 얼마나 천문학적 수명을 누릴 것인지 아무도 예측 못한다. 우리의 현대인들은 바로 이같은 무한대 개념의 세월에 비해 한 순간에 불과한 시(時)에 머물고 있다.
공간으로도 한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 얼마전 미국 천문학계는 태양계가 속한 은하 주변에서 거대한 성운(星雲)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무변광대한 우주는 수백·수천억개의 별들이 있고 그 중엔 빛의 속도로 수억광년을 가야 닿을만큼 먼 곳도 있다.
이 중 어떤 별에 생물체가 있고 더욱이 인류같은 고등동물이 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흔히 말한 화성인은 화성엔 생물체의 존재가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을 수 없는 가상이다. 이밖에 외계인을 소재로 하는 SF영화가 있으나 인류의 궁금증을 달래는 억측에 불과하다.
우리의 현대인들은 무변광대한 우주가운데, 그중 지구촌의 대한민국 땅에서 존재하는 공(空)의 개념에 머물러 있다. 참으로 소중한 시공의 만남이 우리의 사회다. 천년만년 살것처럼 야단들이지만 100년도 못산다. 그나마 활동하는 세월은 단 몇십년에 불과하다.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다’라고 했다. 하물며 상상을 불허하는 시공 속에서 이렇게 더불어 사는 것을 인연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인연치고는 다신 돌이킬 수없는 참으로 귀중한 인연이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사회생활, 하루가 아까운 삶의 보람이 이래서 소중하다. 길 거리에서 만나 말없이 지나쳐도 만나키는 행인들 모두가 인연인 것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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