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전염병 예방 대책 세워라

최근 치사율이 높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등 전염병과 식중독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번지면서 환자가 숨지는 사례까지 발생했다.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지난해 24명의 환자가 발생, 이중 2명이 숨졌고 올들어서도 4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는 1993년 이후 2000년까지 연간 3∼8명 미만, 2001년 11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3종 전염병으로 발생현황만 보고 받을 뿐 지속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 실제 발생환자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일 일산 백병원에 입원한 생후 45일된 여아가 뇌수막염 판정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이고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김포에서 3명이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이중 13세의 여자아이가 숨졌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수막염균 감염에 의한 급성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치료가 쉬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는 달리 치사율이 10∼15%로 높은데다 조기 발견이 안되면 치사율이 50%까지 치솟고 완쾌 뒤에도 뇌손상을 입는 등 후유증이 심각한 전염병이다.

문제는 국내에 예방약이 아직 보급돼 있지 않은 점이다. 감기 증세와 비슷해 조기발견이 쉽지 않은 것도 불안하다. 하지만 백신을 맞으면 2, 3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밀집지역 생활자나 집단 거주자들 가운데 면역체계가 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이 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 따라서 취약지인 학교나 학원, 군부대 등에서는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하도록 해야 한다.

영하 10도가 넘어가는 강추위 속에 발생하는 식중독도 심히 우려된다. 얼마전 수원시 소재 노인복지시설 K수녀회의 노인과 수녀 등 20여명이 배추국과 인절미 등을 먹고 심한 복통과 구토 등의 심한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모 식당에서는 선지해장국과 설렁탕, 굴 등을 먹은 사람들이 구토와 설사 증세로 입원하는 등 식중독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당국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관리 및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급식업소 위생점검을 실시하는 등 겨울철 전염병 예방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음식업소의 청결한 위생관리도 아울러 당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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