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다.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성공리에 발사됐다. 하얀 구름꽁지를 뿜으며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러나 불과 수십초만에 구름꽁지는 포물선을 그었고 공중 폭발한 챌린저호는 바다에 추락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의 환희가 일시에 비탄으로 돌변했다.
그러부터 17년만인 엊그제 밤 11시. (현지시각 1일 오전 9시10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착륙 몇분을 남기고 시속 2만km로 날며 택사스주 160km 상공에서 대기권 진입을 하다가 폭발했다.
챌린저호가 이륙 직후에 폭발한데 비해 컬럼비아호는 착륙 직전에 폭발하는 비운을 당했다. 챌린저호엔 또 여성 최초의 우주 비행사로 30대 여교사가 고된 훈련 끝에 탑승했었고, 이번 컬럼비아호에는 여류 군의관인 로렐 클라크 해군중령(41)이 탑승했다가 변을 당해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월16일 오전 10시39분 7명의 우주인을 태운채 발사된 컬럼비아호는 16일간의 과학실험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던 중이었다. 왼쪽 날개의 온도센서 유실로 인한 기체 이상으로 추정할 뿐 확실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폭 23.8km에 길이 56.1m로 선체 무게는 8만741kg에 이른다. ‘컬럼비아’라는 이름은 미국 건국 초기의 탐험선으로 유명한 범선 ‘컬럼비호’를 따온 것이다.
우주 개발이 시작된 이후 발생한 우주선 사고는 1967년 아폴로호의 화재로 3명이 사상한 것을 비롯해 이번이 여섯번째다. 컬럼비아호는 28번재 우주왕복선이다. 우주왕복선의 가장 큰 위험은 대기권 재돌입시와 지구로 활강하는 과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컬럼비아, 휴스턴(NASA)이다. 당신들의 마지막 교신을 듣지 못했다” “(컬럼비아호)로저, 어, 버…(?)”이 순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것이 마지막 교신이었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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