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도 어린 소년들의 ‘이웃사랑’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한때 순간의 실수로 잘못을 저질러 수용된 고봉정보통신중·고교(교장 이상직·옛 서울소년원) 학생들이 따뜻한 세상만들기에 나섰다.
학생 20여명은 지난달 29일 심신장애인과 무의탁노인 등 50여명이 수용된 의왕시 이동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을 찾아 노인들의 손자가 되는 결연을 맺었다.
“지금까지의 생활은 겨울이었지만 이젠 봄처럼 따뜻하게 살아갈겁니다”
한 학생은 연신 할머니의 어깨를 주물러드리며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날 이불과 세탁물을 빨아주고 구석구석 대청소도 해주고 기타도 연주하며 할머니와 할아버지, 장애인들과 흐뭇한 하루를 보냈다.
고봉정보통신중·고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수용시설을 방문하고 있다”며 “교직원들도 성금을 모아 매월 3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