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 적십자회비 모금이 사상 최악이라고 한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의 경우 모금목표액 62억원의 21%인 13억원에 불과하다니 각종 구호사업의 차질이 심히 우려된다. 이같은 모금실적은 경기도지사가 2000∼2002년까지 3년간의 동기간 모금액인 35%보다 무려 14%나 떨어지는 금액이다.
지난해 경기도지사의 모금액은 59억1천만원이었다. 이 모금액을 재해이재민 구호, 저소득층 구호, 남북이산가족찾기, 국제구호활동 등으로 사용했다.
올해의 모금액이 지난해의 4분의 1도 못미칠 정도로 저조한 데는 시민들의 어려워진 경제사정이 가장 큰 원인이겠으나 준조세라는 지적을 면키 위해 자진납부제로 바뀐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역시 경기지사와 공무원직장협의회가 모금목표액을 시·군별로 통보하지 않고 자율 납부제를 추진키로 합의, 그동안 현수막 게시 등으로만 홍보했다. 그러나 군지역 3천원, 시지역 4천원인 가구별 회비의 자진 납부가 저조한데다 도내 법인체들이 서울본사가 적십자사 서울지사에 3만원~30만원의 회비를 납부한다고 참여를 기피, 법인체 참여율도 전국 최저인 14% 수준에 머물러 전체적인 모금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적십자사 경기지사가 도내 주요간선도로 및 백화점 등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적십자사 봉사원들로 하여금 회비 홍보 텔레마케팅과 캠페인을 전개하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지만 호응도가 여전히 낮다고 한다.
적십자정신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서로 돕자는 박애정신이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적십자회원이다. 우리는 어려울 때 일수록 서로 돕는 아름답고 훈훈한 인본정신을 갖고 있다. 적십자회비 자진납부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이웃을 돕는 길이며 곧 미래의 나를 돕는 일과 마찬가지다.
적십자회비 모금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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