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가족이 외박시에 개를 맡기는 개 호텔이 있고 애완견의 발톱까지 손질하는 개전문 미장원이 있다. 동물병원의 치료비가 사람 치료비보다 더 든다. 보험이 안되기 때문이다. 개팔자가 사람팔자보다 낫다는 익살이 이래서 나온다. 그런데도 늙거나 병든 애완동물을 내다버리는 사이비 애호가들로 인해 애꿎은 동물구조관리협회 등이 애를 먹는 모양이다.
일부 보도는 서울에서 지난해 버려진 애완동물이 3천400여마리에 이른 것으로 전했다. 해마다 느는 버려진 애완동물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전염병의 우려도 높다는 것이다. 결국 주인을 못찾은 대부분의 애완동물은 병사하거나 아니면 안락사 시켜 화장처리 된다. 근래 부쩍 늘어난 도둑고양이도 버림받은 집고양이가 태반인 것으로 보인다. 집고양이 때와는 달리 제멋대로 돌아다니며 먹이를 주워먹는 바람에 덩치가 웬만한 개만하여 날쌔게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게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놀라곤 한다. 도둑고양이들끼리 번식해 점점 많아져 이의 처리 또한 자치단체가 관심을 가져야할 단계가 됐다.
이런저런 애완동물이 다 버려진 동물인 것은 인간의 비정이다. 하긴, 사람도 늙고 병들면 제대로 대접받기 어려운 세태이긴 하다. 그러긴 하나, 개전문 미장원까지 데려가 가꾼 애완견이 늙거나 병들어 귀찮아졌다하여 내다 버리는 것은 도착된 정서다. 애완동물도 독립된 생명체다. 애시당초 기르지 않았으면 몰라도 기왕 길렀으면 생명체의 가족으로 대해야 한다. 이러지 않고 마치 싫증난 물건처럼 버리는 것은 생명체가 아닌 하나의 액세서리같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애완동물 사육가구는 날로 늘어 이젠 거의 보편화하였다. 사육가구만 늘었지 애완동물문화는 수준 이하다. 애완동물을 버릴려거든 아예 키우질 않는게 동물사랑이다.
/임양은 주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