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성일연립 세입자 농성현장에 9일 오전 경찰과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전격 투입, 이들을 해산시켰다.
고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께 전경 20여명을 비롯 80여명을 투입, 연립주택 옥상에 가건물을 짓고 4개월째 확성기를 동원해 농성중인 세입자 이모씨(36·여)와 전국철거민대책위원회(이하 전철연) 관계자 등 9명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와 전철연 관계자들은 염산·화염병·벽돌 등을 던지고 화염방사기를 동원, 격렬하게 저항했으나 용역업체 직원 2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은 이외에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대형 크레인과 컨테이너를 동원했으나 세입자 이씨가 아들(5)을 안고 10m 아래로 뛰어 내릴듯한 자세를 취해 진압에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경찰 및 철거 인력이 탑승한 철제 컨테이너를 대형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옥상에 2층 규모로 만들어진 불법 가건물을 뜯고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된 사태를 일단락지었다.
성일연립은 18년 전 건축됐으며 지난해 하반기 능곡양우제1지역주택조합을 구성, 5개 동 296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해왔으나 성일연립 48가구중 세입자 2가구와 전철연이 임대주택 입주권 및 임시 거주지 등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 지난해 11월부터 옥상 대형 농성탑 안에서 반발해왔다.
/고양=한상봉·김동식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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