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문화

악수는 원래 앵글로색슨계 민족의 인사법이었던 것이 오늘날 세계적으로 퍼졌다. 오대양 육대주의 어느 나라, 어느 민족치고 친교를 나타내는 예법으로 악수를 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일상 생활에서도 악수를 수없이 할 때가 많다.

악수에도 예절이 있다. 동성간에는 윗사람이 먼저 아랫 사람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기혼자가 미혼자에게 먼저 손을 내민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후배가 선배에게, 미혼자가 기혼자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부인과 남성 사이에는 부인이 먼저 악수를 청할 때만이 남성은 손을 내밀어야 한다. 남성이 부인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실례다. 또 부인은 남성에게 장갑을 낀채 악수해도 무방하지만 남성은 반드시 장갑을 벗고 악수해야 한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든 가장 중요한 게 있다. 반드시 서로가 상대의 눈을 마주 보면서 악수해야 하는 것은 공통된 기본 예절이다. 한 손으로는 악수하면서 얼굴을 돌려 다른 사람과 얘기하거나 시선을 다른데 두는 것은 윗사람 아랫사람, 선배 후배, 부인과 남성을 가리지 않고 아주 큰 결례다. 악수하면서 손 끝만 살짝 잡거나 아니면 상대의 손이 아프도록 꽉 쥐는 것 또한 예의가 아니다.

일상화된 악수를 제대로 못해 오히려 상대에게 결례를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악수엔 성의가 담겨야 친교의 의미가 살아난다. 건성으로 하는 악수는 오히려 상대에게 불쾌감만 준다. 기왕 악수를 하면서 불쾌감을 끼쳐서는 아예 안하는 것보다 못하다. 특히 악수의 공통 예절은 윗사람 아랫사람, 선배 후배, 부인 남성할 것 없이 꼭 유의해야 한다. 악수문화를 제대로 지킬 줄 아는 것 역시 문화인의 예절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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