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그리스도연맹의 교류 희망

북한 조선그리스도연맹 중앙위원회가 대한예수장로회 북한선교위원회에 경기도와의 교류를 희망하는 서한문을 보내온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지난 1월29일 대한예수장로회 북한선교위원회가 조선 그리스도연맹 앞으로 먼저 보낸 서신을 통해 “손학규 도지사와 조선그리스도연맹을 연결, 경기도의 협력을 지원해 주고 싶다”고 제의한 데서 비롯된 북한과 경기도의 직접교류 의사 타진에서 조선그리스도연맹이 북한을 방문하되 도의회 의장과 수행원 1∼2명이 도지사의 친서를 갖고 오라고 회답해 온 것이다.

북한이 경기도의 방북을 희망해온 것은 북핵문제로 남북관계에 긴박감이 조성되고 경의선·동해선 연결사업 등이 맞물려 있는 상태에서 일단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대북경제협력을 위한 실무협의가 가능할 뿐 아니라 남북공동사업 추진상 정부의 보조역할과 함께 경기도의 대북관계 정책수립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교류협력단지’조성 등 접경지역의 체계적인 개발에 따르는 북한과의 협의는 물론 각종 대북 프로젝트 수행에도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차기 노무현 정부의 지방자치단체 단위 대북교류에 대한 시각이 아직 명확지 않은 점이다.

북핵문제로 남북관계가 냉각돼 있는 상태에서 독자적인 대북교류 추진은 부담이 되고 특히 경기도가 오는 3월중 대북교류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계획인 만큼, 북한과 경기도의 직접교류는 원칙은 찬성하되 방법은 좀더 연구·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17일께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는 도의회 의장이 평양방문을 결정하더라도 이번 만큼은 개인 자격이지 경기도 차원의 방문은 아니다. 조선그리스도연맹이 희망하는 방북기간이 3월 25일부터 4월 4일까지이므로 경기도와 도의회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맞는 보다 실질적인 교류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현재의 남북관계 및 경기도의 장기적인 대북 프로그램상 단편적인 접촉보다는 도 차원의 방북 교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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