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백화점 불상사, 당국의 책임

수원민자역사내 애경백화점 개장 첫날 일어난 두 불상사는 두가지 점에서 지탄받아 마땅하다. 먼저 전력시설의 안전문제다. 백화점은 다중 집합시설이다. 개장전에 당국의 철저한 전력 검증을 받았을 것은 당연하다. 그같은 검증을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첫날부터 변전실 화재가 발생했는지 의문이다. 밤에 전층이 2시간 이상이나 정전돼 칠흑속에 수백명이 겪은 혼란은 말할 것 없고, 12대의 승강기가 멈추어 이용객들을 한동안 불안과 공포속에 몰아 넣은 무책임은 당연히 추궁돼야 한다. 무엇보다 화재가 재발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전기시설 전반에 걸친 재검증과 함께 개장 전의 부실검증에 대한 원인 및 책임 소재를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또 하나는 교통대란이다. 당초에 예상못했던 것은 아니다. 교통영향평가가 이래서 시비가 있기도 했다. 역시 개장 첫날 수원시내 교통망은 거의가 마비되다시피 하였다. 애경백화점으로 인해 수원역전에 얽히고 설킨 차량행렬이 빠지지 않는 바람에 산업도로까지 그 영향이 직·간접으로 미쳐 큰 혼란을 빚었다. 물론 개장 첫날이라 특별히 더 심했다고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언제 또 되풀이 될지 모른다.

이에 대한 보완책이 지금부터 강구돼야 한다. 교통대란의 해소는 당국의 책임이다. 백화점 하나로 시가지 교통이 마비되는 것은 행정의 무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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