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뒤

인간의 수명이 150세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의학혁명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유전자 속에 있는 특정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해 미리 병원의 맞춤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만이 아니다. 특수한 재능을 지닌 우성 아기를 만드는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해진다고 한다.

DNA발전으로 50년 뒤를 내다본 타임지의 미래상이 이럴 것으로 보도됐다. 기왕이면 수백년이지 150세 수명인가, 하지만 어차피 인간 수명의 제한성은 벗어날 수가 없다.

맞춤 진료가 만능은 아니다. 그 때 가면 에이즈나 암 등 불치의 병을 조작된 유전자 세포를 주입하는 세포요법으로 간단히 치료하게 된다지만 에이즈나 암보다 더 무서운 병이 필연적으로 유발한다. 특별 인간인 우성 아기를 만드는 기술이 과연 인류에 공헌할 것인가, 아니다. 인류의 재앙을 불러들이기 십상이다. 또 인간의 정서와 예술적 재능을 갖춘 컴퓨터가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그럼 인간은 무엇이 되나, 컴퓨터에 짓눌린 인간의 예술은 평가받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

도대체 150세까지 살아서 뭐 한다는 것일까. 물론 노화를 지연시킨다지만 어떻든 노인 인구의 팽창은 면치 못한다. 지구촌 인구가 꽉차게 되어 사회경제적 심각성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인류의 편익증진에 공헌한 과학문명 발달이 인류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미래가 두렵다.

대자연의 섭리, 우주 창조의 신비에 도전하는 인간의 오만이 심히 걱정된다. 50년 후의 미래는 멀지 않다. 지금의 2·3세대들이 사는 시대다. 실로 인간의 극성스럼은 조물주가 인간을 만든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를만 하다. 타임지의 보도가 오보가 돼야 하는 것은 인류를 위해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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