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북극의 빙산이 녹아 내리는가 하면 남태평양의 어느 섬이 바다에 잠겨가고 있다. 이미 알려진 이같은 현상은 지구가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다. 화학성 에너지 물질이 내뿜는 오염 가스가 대기권에 꽉 차있으므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이를테면 오염가스가 지구 둘레를 뒤덮어 농업용 온실의 비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기후 현상인 엘니뇨(Elino)도 이 때문에 발생한다. 대홍수로 물벼락을 치는가 하면 대한발로 사막화해가는 지구촌 곳곳의 기상 이변은 인력의 힘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다. 엘니뇨는 1982년 처음 나타난 이후 부정기적으로 되풀이 되곤하는 인류의 재앙거리다. 겨울에 폭우를 쏟아내는가 하면 여름에 우박 사태를 퍼붓기 일쑤다. 1997년엔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극심한 가뭄 피해를 끼친데 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는 집중 호우를 쏟아 비상사태 소동이 벌어졌다.

엘니뇨는 태평양 동쪽 적도 해상에서 발원한다. 해수면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온난전선 형성에 따라 기상 이변을 일으킨다. 외국의 기상전문가들 사이에서 올해 심한 엘니뇨가 닥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지역에 따라선 1998년 페루에서 2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것 이상으로 더 큰 규모의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엘니뇨란 국어사전에도 잘 없는 단어다. 수십년전에는 없었던 이런 기상 재앙이 보편화돼 앞으로 더 가면 어떤 또 다른 이변이 생길 것인지 걱정된다.

그렇긴 하나, 당장 온 한해를 잘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뜩이나 게릴라성 호우 아니면 오랜 가뭄이 되풀이 되곤하는 시달림을 받고 있다. 그때마다 천재다 인재다하여 논란이 되곤하였다. 비록 천재라 할지라도 인력을 다 해야 한다. 장마와 가뭄에 대비하는 자치단체의 최선이 지금부터 강구돼야 한다. 자치단체는 마땅히 지역주민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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