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의동 개발 문제없나?

수원시 이의동 일대의 개발문제가 행정타운 건설과 연계되어 수원시민은 물론 경기도민의 주요 관심사항으로 등장하고 있다.

수원시가 1997년 월드컵 개최를 즈음하여 이의동 일대를 개발, 호텔·컨벤션센터 등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여 개발문제가 대두되었으나 경기도가 도시기본계획과 다르다는 이유로 계획을 반려하여 사실상 중단되었다.

그러다 지난 해 11월 경기도와 수원시가 행정타운을 포함한 발전 계획을 공동 수립키로 하여 다시 개발문제가 현안으로 등장하였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행정타운과 함께 초고층 아파트를 지어 녹지를 충분히 확보, 친환경적 주거지로 만들뿐만 아니라 IT산업단지로 육성하여 수지와 같은 난개발은 막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계획에 대하여 시민단체들은 녹지를 훼손하여 땅장사 하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에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한다. 개발 논리에 치우쳐 환경을 파괴,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개발시대 행정의 표본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행정타운 건설을 포함한 이의동 개발문제는 단순한 수원시의 문제만은 아니다. 앞으로 수원시뿐만 아니라 경기도가 이와 같은 유사한 문제가 발생시 개발과 환경보존 사이에서 어떤 정책 방향을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의동 개발문제의 전개 과정은 주민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이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전체적인 윤곽만 제시된 상황이지만 우선 계획 단계부터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이의동 개발에 대한 행정당국의 발표는 무성하였지만 계획수립을 위한 주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경기도는 물론 수원시 역시 전문가나 시민들이 참여하는 토론회 한번 제대로 개최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행정 편의주의 발상이다.

개발과 환경이 반드시 대립적인 개념은 아니며 결코 해결 못할 문제도 아니다. 따라서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대전제 하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더이상 늦기 전에 전문가·주민·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 난개발도 방지하고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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