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문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한미 양국군이 연합전시증원연습(RSOI)과 독수리연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북 전투기의 NLL 침범은 우리측 대응태세를 떠보려는 의도적인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 17일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정전협정의무 이행을 포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도발을 사전 준비한 흔적을 남긴 바 있어 대미 무력시위일 수도 있다고 분석된다.
그러나 당시 우리 군은 북 전투기가 NLL 쪽으로 접근해오는 것을 이미 레이더로 포착, 서해상공 초계임무를 수행중이던 전투기 2대와 육지상공에서 임무를 수행중이던 2대를 투입했고 인천의 대공미사일부대는 즉각 전투대기 태세에 돌입했다.
또 북 전투기가 NLL을 넘은 시각인 10시 3분에는 수원전투비행단에서 대기중이던 2대를 더 발진시켰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우리 공군이 기민하게 대처한 것은 국민에게 무한한 신뢰감을 준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공군기가 NLL을 침범할 경우 3단계별로 대응하고 있는데 그 1단계가 ‘공군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 감시 시스템의 적기 포착이다. 우리 공군이 전국 20여개의 레이더 기지를 통해 북한 전역의 비행 전력을 감시하고 있다.
2단계로는 서해 상공을 24시간 초계 비행중인 공군 전투기에 즉각 출동명령을 내리고 이와 함께 한반도 중부 및 동해지역을 초계비행 중인 전투기들도 추가로 출동, 전력 지원에 나선다.
3단계는 지상전력의 전투태세 돌입이다. 북한 전투기가 지속적으로 NLL 남하를 시도하는 등 도발 징후가 높아질 경우 지상에 대기 중인 5분대기조 공군전투기가 비상 출격하고 나이키대공미사일도 즉각 발사태세에 돌입하는 가운데 해당 지역의 육군과 해군 전력도 비상태세에 돌입한다.
이같은 대응 조치는 길어야 10분 내외에 진행된다. 이번 북 전투기의 NLL 침범은 ‘또 다른 침범’을 행동에 옮길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비쳐 우리 군의 보다 튼튼한 국방태세 확립을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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