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가정폭력이 '가정파괴' 주범

연예인의 사적인 생활이 세간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여자연예인들이 폭력을 당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연예인이기에 남들에게 죽도록 숨기고픈 남편의 폭행이 드러난 것이다.

방송을 접하면서 여성폭력이 심각한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정폭력 중에서도 아내폭력은 가족해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다른 가족구성원에게도 장기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매맞는 아내에 대한 최초의 조사인 한국여성의 전화 연구에서 조사대상의 42.2%가 구타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부녀상담소 이용자 7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남편으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당한 경우가 61.1%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정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 자리잡고 있어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가정 폭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속담도 있듯이 우리는 흔히 아내폭력도 칼로 물 베기라고 생각하거나 아내가 맞을 짓을 했으니깐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가정 내 문제이기 때문에 남이 이렇다 저렇다 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태도를 취하기 쉽다. 그러나 아내에 대한 가정폭력은 단순한 부부싸움이 아니다. 가정폭력은 피해자들에게 치명적인 신체적 손상과 정신적 황폐화를 야기하기 때문에 이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모든 문제는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책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어떤 상황에서라도 폭력은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평소 폭력적인 말과 언행은 삼가고 남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제지하여야한다. 또 가까운 경찰서와 가정폭력 상담기관의 전화번호를 메모하여 두고 심각한 폭력이 일어나는 위기상황인 경우 바로 경찰에 신고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민영·인천 부평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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