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낭비, 정말 심각하다

전기와 가스 소비가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중 전력소비량은 전년 동기대비 8.2% 늘어난 248억㎾h로 월간 소비량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근래에는 전기와 가스 소비가 10%에 가까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겨울철 가정·상업 분야 등 생활에너지 소비가 하절기의 세배 가까이나 된다. 국내 에너지소비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미·이라크 전쟁 우려와 베네수엘라 파업으로 인한 원유 생산 감소 등 국제적으로 야기된 문제들이 우리 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유가급등과 액화천연가스(LNG)고갈 등 에너지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도심 상가 대부분이 밤새도로 간판조명을 끄지 않는다.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경기도내 대부분의 금융기관, 백화점, 공공기관 등의 에너지 낭비는 특히 더 심하다.

실외온도가 영상 10도를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인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삼성 홈플러스 동수원 매장 3층의 경우, 난방기를 가동, 실내 온도가 24도에 이르러 적정온도인 18∼20도 보다도 크게 높은 기온을 유지했다. 길이 1m가량의 형광등 230여개를 일제히 켜 놨다. 본보가 취재한 사실들이다.

공공기관 등의 에너지 낭비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청 일부 사무실엔 점심 때 비었거나 1∼2명 밖에 없음에도 모든 형광등을 켜 놓은데다 대부분 컴퓨터를 켜놓았다.

국민은행 정자동지점은 공납금을 납부하러 온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는데도 온풍기를 24도에 맞춰 가동했고, 상가들은 오후 5시도 안됐는데 간판조명 등을 내놓는 등 에너지 절약 운동에 동참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예를 들지 않은 대형 백화점, 공공기관들도 대부분 에너지낭비 상태는 비슷하다.

이래서는 정말 안된다. 에너지절약 생활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한 예로 국민 모두가 겨울철에 내복을 입고 실내 온도를 섭씨 2도만 낮추면 4천500억원 가량이 절약된다. 실제 효과는 더 크다. 겨울철 실내 온도를 1도 낮췄을 경우 절감되는 에너지 양은 100만kw급 발전소의 겨울철 5개월 발전량과 같다.

이렇게 간단한 에너지절약 실천 하나가 국가적으로는 에너지 비용절감, 발전소의 신설 예산 절감, 환경 개선 등 일석삼조의 큰 효과를 낸다. 에너지 절약운동은 ‘말로만’해서는 안된다. 지금부터 에너지절약 운동에 적극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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