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통장관의 경우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아들의 이중 국적 및 병역면제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도덕적 하자 공격은 협량하다. 그의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하면서 미국에서 공부하여 결국 이중 국적자가 됐고 이에 따라 병역이 면제됐다. 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국내에서 성장하면서 병역의무를 마친 것에 비하면 그 가치가 비유될 수 없는 것은 맞다.

그러나 작의적인 것은 아니다. 작의적 사실이 아닌 것을 두고 공격하는 건 다분히 의도적이다. 고위 공직자가 요구받는 일반인 이상의 높은 도덕성을 부인하는 건 아니나 이는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아들을 낳은 자연 현상을 두고 힐난하는 것은 트집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은 대선 때 겪은 병풍을 들고 있지만 비유될 일이 아니다. 병풍은 국내에서 출생하여 성장한 사실에 대한 병역의무 면제의 공방이었으나 이 또한 합법성이 드러났으며, 이에 앞장서 불법인 것처럼 폭로한 장본인은 이미 사법처리 됐다. 한나라당이 이같은 대선 당시의 예를 들며 진 장관 아들의 일을 공격하는 것은 견강부회의 억지다.

진 장관은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최고 권위자이면서 경영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대표로 있다가 영입된 그의 각료 임용은 지극히 타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리가 이러 함에도 불구하고 무턱댄 도덕성 추구의 공격이 의미하는 그 도덕성의 실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묻고싶다. 설득력을 발견할 수 없다.

물론 아닌 것보단 못하지만 치명적 흠은 아니다. 이를 치명적 흠으로 몰아 대는 것은 참으로 좁은 소견이다. 비단 진 장관의 예에 국한하지 않는다. 개방된 세계화 시대에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사례는 또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시대에 걸맞지 않은 쇄국적 사고방식이 인정될 수 없는 것은 이때문이다.

한나라당에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대정부 공격, 대여 공격을 하는 것은 야당의 소임이지만 좀 더 큰 틀의 안목을 지닌 공격이 돼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가 있다. 신경질적 반응은 정치발전을 위해 유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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