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도 경기의 수부 도시로서 문화도시, 친환경 도시를 자랑하는 수원 도심에 고가도로를 건설하려고 하여 주민들은 물론 시를 아끼는 인사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기왕에 설치된 고가도로를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철거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 고가도로가 도시경관을 해치고 또한 친환경적이지 못하다고 하여 철거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도로를 건설하려는 것은 이해가 잘 안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고가도로 건설 지역은 우만동이다. 이 지역은 수원의 대표적 명소로서 월드컵의 함성이 아직도 울려 퍼지는 월드컵 구장이 있으며, 아주대를 비롯한 교육시설이 밀집되어 있고 호텔 캐슬 등이 있어 외국인은 물론 많은 외지인들이 오가는 지역이다. 더구나 1천여가구의 선경아파트, 조만간 입주할 2천여가구의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등 주거밀집 지역에 고가차도가 생기면 이로 인한 소음과 매연은 도시환경을 파괴하게 될 것이다.
교통도 현재로서는 비교적 양호한 지역이다. 앞으로도 다른 지역에 비하여 교통 체증이 확대될 가능성이 적다.
더구나 건설 계획인 고가도로는 S자형으로 차량 통행의 위험이 높고 고가차도 건설로 인한 차량소통 개선 효과도 극히 적은 지역이다. 금년에 계획중인 1번 국도 입체화가 완성되면 더욱 교통흐름은 양호해지는데, 굳이 1백70여억원을 들여 건설하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고가도로 건설이 지난 해 이미 계획된 것이나, 당시 주민반대도 있고 월드컵 경기도 있어 보류된 것이라고 한다. 그때 주민반대가 있어 보류하였다면 이번 공사 재개시 역시 주민의견 수렴의 절차가 있어야 했다.
100만 도시 수원은 단순히 인구만 많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100만 도시에 걸맞게 10년, 수십년을 내다보는 도시 안목이 필요하다. 선진도시에서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이라며 막대한 돈을 들여 철거하는 고가차도를, 문화와 환경이 어울리는 도시를 추구하는 수원에서 고가차도를 꼭 건설해야만 되는지 재삼 숙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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