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소방안전교육 개혁해야

초·중고등학교의 소방안전교육이 유명무실하다는 본지 보도는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른 우리 사회에서 학교의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행됐다면 그래도 희생을 보다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을 갖는다. 초·중고등학교의 안전교육은 비단 학교에 국한하지 않는다. 사회생활에까지 연장되는 평생교육의 기초가 되는게 학교의 안전교육이다.

이러한 학교 안전교육이 교과 단원에 제대로 편성되지 않거나, 소정의 교육시간마저 지켜지지 않고, 체험위주의 교육은 전무하다는 것은 우리의 교육이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됐다. 소방안전교육은 생활교육이다. 우리보다 안전이 발달된 선진국에서도 소방안전교육은 생활교육으로 철저히 이행되고 있다. 하물며 안전문제는 현대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로 절실히 요구되는 게 우리의 실정이다. 이런 안전교육이 천대받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의식의 결함이다.

소방안전교육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다른 교육이나 특활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학교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안전교육을 등한시하고 교육부를 비롯한 당국 또한 이를 방관하는 것은 생활교육에 대한 인식이 모두 잘못됐기 때문이다. 교육개혁은 조령모개의 정책 혼선보다 잘못된 이런 의식개혁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육부는 각급 학교에 대한 소방안전교육을 교육개혁 차원에서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과단원의 편성에서부터 체험교육에 이르는 안전교육의 내실화를 기하는 것이 참교육의 면모다. 소방안전교육을 대입 수능시험에 출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교육부가 이를 검토하지 않으면 경기도교육청만이라도 자체 방침으로 크게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자 한다. 바로 이런게 교육자치의 진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사회방어 차원에서도 학교의 소방안전교육은 아주 절실하다. 현대사회의 일상적 병폐인 교통무질서, 안전불감증도 과거에 이같은 학교교육이 없었거나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의 안전사고 방지는 학교교육에서 출발한다는 인식아래, 소방안전교육이 각급 학교에서 제대로 이행되는 방안을 교육개혁 차원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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