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봄비가 내려 이제 본격적인 해빙기에 접어들었다. 추운 겨울에 얼었던 땅이 녹아 내리고 또한 건물 등과 같은 구조물이 점차 이완되면서 붕괴 등 여러가지 위험성이 내포되는 것이 해빙기의 특징이다. 특히 시멘트 담벽이나 야산의 절개지 등은 해빙기와 더불어 안전대책이 가장 시급한 지역이다. 이런 해빙기 안전 대책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현재 본보는 수차례에 걸친 시리즈 기사를 통하여 해빙기 안전점검을 주제로 다루고 있으나, 관계기관이나 주민들의 해빙기 안전 의식은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요구된다.
경기지역은 지난 수년째 어느 지역보다도 해빙기에 많은 피해를 보았다. 수도권에 위치하여 인구가 급격히 증대됨으로써 아파트 신축, 도로 건설 등 각종 건축 공사가 진행돼 그 만큼 사고의 위험성도 많다. 특히 건축과정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공사로 인하여 해빙기만 되면 축대, 절개지 등의 붕괴 위험성이 도내 곳곳에 항상 도사리고 있다. 더구나 이런 위험 지대가 확실한 안전대책도 없이 여름철까지 이어져 큰 피해를 당하는 사례를 그 동안 많이 경험했다.
우선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가 수행해야 될 해빙기 안전 대책은 붕괴 등 안전에 위험성이 있는 건물이나 지역에 대한 실태파악이다. 단순히 탁상에서 안전 위험 지대를 파악해서는 안된다. 현장을 철저히 점검, 안전 위험성 정도에 따른 분류를 통하여 사전 예방은 물론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지자체는 해빙기 안전대책반을 구성, 자연부락단위까지 세밀하게 위험지대 실태를 파악하여 효과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한 관련 행정기관들간의 긴밀한 협조체제는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재난·재해는 사고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사고시 긴급한 신고체계를 확립하여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것도 예방 이상으로 중요하다. 지난 11일 도 소방본부에서 시연이 있은 재해·재난 현장 위성 중계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유비무환의 안전의식, 철저한 점검과 예방책만이 해빙기에 사고의 위험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해빙기 안전시설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