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교육, 왜 이러나?

장관은 국무위원이다. 정부 조직의 일원이다. 개인의 생각이나 취향을 앞세울 수 있는 그런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개혁으로 비쳐지는 의외성, 돌출성은 경과나 결과가 합리적일 때 제대로 평가받는다. 그러하지 못하는 의외성, 돌출성은 결국 해프닝이다. 새 정부의 조각은 개혁성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의 평가는 아직 이르긴 하다. 기대하면서도 우려스런 점이 없지 않은 면면이 있다.

특히 윤덕홍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경우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지난 구설은 더 얘기 않겠다. 엊그제 어느 신문보도를 통해 현행 학제를 5(초)·5(중)·3(대학)학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시사했다가 교육부 안에서 먼저 파문이 일자 “개인 생각”이라며 취소하는 소동을 또 벌였다. 윤 장관의 발언은 현행 16년 학제를 13년으로 줄이는 것이므로 영향이 막대하여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기자와 방담하는 분위기에서 사견을 자유롭게 말한 게 이렇게 보도됐다”면서 “개인 생각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책임있는 장관답지 않은 처신이다. 윤 장관 말대로라면 오히려 기사화한 신문쪽에 책임이 있다는 것으로 들린다. 장관 개인의 생각을 마치 부처의 방침처럼 보도한 언론에도 책임이 없다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말이 신문에 날 것을 알면서 말해 놓고는 파문이 일자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더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현행 6·3·3·4 학제를 5·5·3학제로 개편하는 것은 심히 당치않다. 세계 추세에 부합되지 않은 문제점이 많으므로 윤 장관 말대로 사견으로 끝내야 한다.

엉큼성큼 한번 여론을 떠본 것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보도의 반응이 긍정적이면 자기 탓이고 부정적이면 언론 탓으로 돌리는 농단이 아닌지 모르겠다. 어떻든 간에 개혁성 이미지에 합치되지 않은 언행인 것만은 부인되기 어렵다. 유독 윤 장관을 들어 지적하는 것은 교육부의 일이 그만큼 막중하기 때문이다. 무작정 뒤흔드는 게 개혁인 건 아니다. 심사숙고하는 처신으로 막중한 교육문제에 혼선이 없도록 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국무위원의 팀 워크를 당부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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