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라크전은 속전속결로 끝나야 한다. 어제 오전 크루즈 미사일 발사로 시작된 미국의 공격은 이어 약 40발의 미사일을 쏘았다. 이는 후세인을 비롯해 이라크 지도부들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집중 발사한 것인데도 후세인은 여전히 건재하다. 부시의 이라크 공격은 목표가 후세인의 제거다.
미 육군의 정예 델타포스 요원 300여명은 후세인과 두 아들의 색출작전을 비밀리에 벌이고 있다. 부시의 입장에서는 대이라크 전쟁의 종료는 후세인의 제거와 일치한다. 후세인을 이라크 권좌에 그대로 놔둔채 전쟁을 끝내는 종전은 부시의 치명적 패배이므로 상상이 불가능하다. 전쟁을 장기화하는 것도 좋지않다. 하지만 후세인 역시 만만하지 않다. 이라크 국민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결사항전을 독려하며 숨어 지낸다면 전쟁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이라크 인구 2천300여만명의 60%가 식량난을 겪고 있다. 전쟁이 격화되면 전기 수도 가스 등 사회기반 시설의 파괴로 국민의 고통은 더욱 가중할 것이다. 이라크 국내 유랑민이 약 100만명에 이른 가운데 200여만명의 난민이 이란 쿠웨이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인접국으로 몰리고 있다. 이라크전이 심화되면 최소 740여만명의 이라크 주민이 부상·기아·질병 등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보는 게 유엔의 관측이다.
후세인이 자국민의 이같은 고통에도 불고하고 무모한 항전으로 일관하면 부시의 바그다드 공습은 더욱 본격화하고 지상군 투입이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에 대비, 정부가 장·단기대책수립에 나선 것은 적절하다.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즉각 소집, 다각적 안보 태세를 정립한 것 역시 기민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에너지 등 문제에 대해선 단계별 비상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안다. 국민들 또한 추호도 동요함이 있어선 안되고 또 그럴 이유가 없다.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와서 반전구호는 별의미가 없다. 이런 건 유엔의 권위무용론과 함께 전쟁을 끝내고 나서 그 때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지금은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게 시급하다. 대이라크 전쟁 개시를 선언한 부시는 이를 속전속결로 끝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래야만이 진정한 미국의 승리로 간주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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