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 미사리 조정경기장내 그린벨트 무단 형질변경 묵인은 심히 괴이하다. 조정경기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운영본부가 만들어 이미 지난 5일 개장했다. 문제의 그린벨트 무단 훼손은 지난해 9월, 주차장 확보를 위해 경정관람동 맞은편 3천여평을 형질변경하면서 시작됐다. 그 방대한 면적을 높이 2~5m까지 복토하는 큰 공사인데도 시는 수수방관 하였다. 불법공사 3개월만에 겨우 계고장을 한번 보냈을 뿐이다.
조정경기장측의 주차장 무단조성으로 1999년 하남국제환경박람회 때 세운 ‘환경산업관’ 등 20여 교육홍보용 전시공간마저 철거되었다. 이같은 시설은 시의 재산이다. 환경박람회 시설까지 마구 헐리고 주차장이 불법으로 들어서는 것을 묵과한 것은 잘못이다. 경정장이 문을 열면 지방세 세입이 늘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불법을 용인할 수는 없다. 하남시 처사는 그만큼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나 하남시나 다 같이 공공단체다. 같은 공공단체라고 방대한 규모의 그린벨트에 무단 형질변경을 강행하는 것을 방조했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하남시는 지역사회, 지역주민에게 법질서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조정경기장 규모는 무려 7만여평에 이른다. 무단 형질변경한 관람동 맞은편이 아니면 주차장 만들 곳이 꼭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만든 주차장을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는 것도 아니다. 대당 3천원의 주차료를 받는다면 주차장 영업을 하는 셈이다.
무단 형질변경의 강행은 한번 끝나면 그대로 기정사실화하는 것으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에 기인한다. 세간의 무단 형질변경이 이래서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하물며 이같은 폐습이 공공단체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은 도저히 용인될 수 없다. 하남시는 즉각 원상 복구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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