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적인 댐 건설

지난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수자원공사가 제시한 한탄강댐의 친환경적 건설방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2008년까지 1조원을 들여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포천군 창수면 신흥리 사이에 건설할 예정인 한탄강댐은 길이 705m, 높이 85m로 저수량은 3억1천만t 규모다. 그러나 환경파괴 문제로 건설교통부·수자원공사와 환경단체간에 건설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거듭되는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댐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감안, 한탄강댐을 국내의 대표적인 환경친화댐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환경비용만 536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댐건설 예정지에 친환경공원, 야생화 초원, 자연학습지, 동물이동통로, 양서·파충류 등의 대처서식지, 인공습지 등이 조성되고 댐상류에는 자연생태공원과 조류서식지, 자연학습장, 그리고 어족보호를 위한 산란장 등이 조성돼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된다.

물고기보호를 위한 어도(魚道·fish way)는 특히 주목된다. 산란을 위해 상류로 이동하는 ‘물고기 길’이 막히는 것에 대비한 대책으로 수자원 공사는 댐으로 막히는 물고기 길을 열어주기 위해 케이블크레인(엘리베이터)식, 계단식, 볼랜도식 세가지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한다.

토양오염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댐상류에 사격장이 있을 경우 중금속과 화학류로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토양에 토착미생물을 살포하는 방식과 어저귀, 자귀포 등 토착식물을 심어 오염된 토양이 유실되는 것을 막을 방침이다. 수자원공사가 제시한 이와같은 친환경적 댐건설 계획이라면 환경단체들이 반대입장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물부족 사태는 매우 심각하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수자원량은 전세계 180개국 가운데 146위인 물부족 국가다. 2001년 봄에 겪었던 가뭄과 2002년 여름의 태풍 루사로 빚어진 피해는 환경친화적인 댐 건설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하였다. 특히 해마다 되풀이되는 임진강 유역의 간수와 홍수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탄강댐 건설은 당위성이 제기됐다. 물론 댐 건설은 지역주민의 참여와 동의,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

사전에 종합적인 환경대책을 세워 시범댐 건설계획에 환경단체들과 지역주민들, 수자원공사간의 진지한 협의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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