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인당 강수량이 세계평균의 10%에 불과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물부족국가로 분류돼 있다. 최근 발표된 유네스코의 세계수자원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가용 자원량이 1천491㎥로 세계 180개국중 146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온 국민이 물을 한방울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설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물 소비 절약이 나날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때 경기도가 물절약 홍보 및 절수기 사용 장려 등 시책을 추진, 1인 1일 물 사용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다. 1인 하루 물사용량이 1997년 409ℓ, 1998년 395ℓ, 2003년 380ℓ, 2001년 361ℓ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자체 중수처리 시설을 활용, 지난 한해동안 약 60만t, 5억6천만원의 수돗물 비용을 절감했다는 본보의 보도(27일자 18면) 역시 고무적이다. 인천공항에 설치된 중수처리시설은 하루 처리용량 2만t 규모로 공항내의 각종 생활 하수 등을 정화해 화장실 및 조경 등에 활용이 가능한 중수로 재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중수는 평균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가 0.7ppm으로 가재나 송어가 서식할 수 있는 1급수의 수질기준인 1ppm보다 훨씬 양호한 수준이라니 인천공항의 물 절약 사례는 가히 수범적이다.
일반 가정에서도 경기도가 추진중인 절수기 등을 계속 사용하면 물절약에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의 20%가 소모되는 부엌도 조금만 신경쓰면 줄일 여지가 많다. 흔히 하듯이 물을 틀어 놓고 설거지나 음식재료를 씻으면 100ℓ정도가 쓰이지만 설거지통이나 싱크대에 받아놓고 하면 20ℓ로 충분하다.
수도꼭지에 포말 발생장치나 샤워수 발생장치, 감압판 등 절수기를 부착하면 2~4ℓ의 물을 아낄 수 있다. 양치용 물컵을 사용하면 4인 가족이 아침, 저녁으로 양치할 때 하루 40ℓ를 절약할 수 있다. 샤워 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줄이는 것도 한차례 샤워에 24ℓ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물 절약운동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돼 인천국제공항의 경우처럼 대기업, 관공서까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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