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밥상회의' 이젠 변해야 한다

민주자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이성과 양심에 따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스로 행동하고 활동하는 것이며 긍정적인 최대공약수를 찾아 더불어 평등하게 함께 사는 국가사회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다수의견을 원칙으로 하는 최대 다수의 최대 공약수는 각계 각층의 의견이 존중되어야 하며 그것은 진지한 토론이나 회의 간담회 청문회 여론조사 등을 통하여 정당하게 수렴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회의기법이나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의견이나 주제가 목소리 큰 사람들이나 힘있는 상사들에 의해서 주도되어온 느낌이다. 그나마도 밥상이나 술상이나 다과상을 차려놓고 주빈을 상석에 모시고 모두 지정된 좌석에 순서대로 앉아서 주빈의 주제와 인사를 듣고 배석한 부하들은 열심히 수첩에 적고 초청 받은자 대표가 답례 건배를 하고 식사를 하는 밥상회의나 토론회 간담회의가 주된 모습이었다.

조찬간담회는 해장국이 주메뉴였고 오찬간담회는 먹고 마시는 근무시간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녁만찬회의는 회식인지 회의인지 일차에서 삼차까지 걸쳐 노래방을 지나 횡설수설 그만이다.

대부분이 밥상과 술상을 중심으로 회의와 토론 간담회가 이어져오고 있으며 엄숙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음식문화와 접대문화와 토론문화가 잡탕이 되어 칼국수가 문민정부회의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모습은 아직도 우리 뇌리에 남아있으며 우리 주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모임들이 이런 형태로 아직도 남아있는 것은 이제 재고해야 할 모습들이다.

모든 회의나 토론회 간담회는 밥상과 술상을 벗어난 회의장 토론장 간담회장에서 엄숙하고 진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밥상과 회의는 분리되어야 하고 회의나 간담회 도중에 먹고 마시는 형태는 더 이상 자제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정의로운 민주사회를 위해 겸손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지도층의 참모습을 일깨워가야 할 때이다.

/신명희·여주군의회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