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릴레이 헌혈’캠페인

여주대학 총학생회가 개교 10주년을 기념하고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학우를 돕기 위해 전개하고 있는 ‘도전 1000명 사랑의 헌혈 캠페인’은 각박한 세상에 훈훈한 인정을 심어주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여주대학 학생회관 주변에 대기중인 헌혈차에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교직원들까지 헌혈운동에 동참, 벌써 800여명이 헌혈했다는 소식이 어제 본보를 통해 보도됐다.

헌혈은 글자 그대로 피를 바치는 것이다. 아무런 대가없이 다른 사람에게 나의 피를 주는 고귀한 행동이다. 우리가 사람의 몸속에 있는 혈액을 필요로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첨단과학 시대인 오늘날에도 혈액은 모든 성분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수혈에 필요한 혈액과 치료용 의약품의 원료로 쓰이는 혈장은 사람의 몸에서만 얻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귀한 자신의 피를 다른 사람을 위해 바친다는 것은 숭고한 일이다.

지난해에는 농촌진흥청 본청과 산하기관 직원 1천여명이 혈액재고가 바닥이 나 환자들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실을 알고 대한적십자사 경기도혈액원에서 자발적인 헌혈행사를 벌인 바 있다. 한국농업전문학교 학생들도 학생회 주관으로 학기중 매월 정기적으로 헌혈에 동참했었다.

이렇게 사회 각계에서 헌혈에 참여했는데도 지난해 혈액이 목표량에 크게 미달, 1년 내내 혈액 부족현상을 겪으면서 병원 등지의 혈액공급에 차질을 빚었다고 한다. 1년동안 16만3천 unit의 헌혈을 목표로 채혈이동 차량 6대와 고정차량 1대, 헌혈의 집 46곳을 운영했으나 목표량의 89%를 채혈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경기도 적십자 혈액원은 하루 70unit 이상의 혈액이 부족해 병원의 혈액요청을 감당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겪었다.

헌혈을 한 사람에게는 헌혈증서가 발급되고 본인 및 직계존·비속에게 수혈이 필요한 경우 헌혈량에 해당하는 수혈을 전국 모든 의료기관에서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헌혈은 곧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나도 필요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생명 나누기 운동’이다. 여주대학 등 각계각층에서 전개하고 있는 ‘헌혈 캠페인’이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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