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문/국기원에서-최유정 수원정자초등6

빨간띠였던 나는 오전 8시 태권도장에 갔다.

우리 태권도장이 신설된지 얼마 안돼서 나는 빨간띠를 5개월동안 차다 드디어 가는거라서 기분좋고 긴장되었다.

조금 연습하다가 차를 타고 국기원에 40분 후에 도착했다. 서울 국기원이라 사람이 1천500명 이상으로 많았고 국기원 내부도 엄청난 인구를 수용할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다.

처음 가봐서 그런지 구경도 재밌었는데 매너없는 사람들과 지루함 때문에 짜증이 났다. 점심시간이라 다행이었지만… 오후 2시15분쯤 되자 우리 태권도 차례가 되어 대기실로 갔다.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꾹꾹 다짐했건만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태극 3장과 8장을 하고 겨루기를 하려고 했다.

그 당시 난 안경을 벗어 내 상대가 어떤지 보지 못하고 돌려차기 한방으로 그 아이가 뻗을 거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 아인 내 상대가 되기엔 너무 체급차이가 났다.

그 애의 다리는 무쇠였고 내 공격으로 데미지를 주기엔 너무 몸빵이 좋아서 난 발이 휘어지고 멍이 들었다. 그렇다! 이기는 건 꿈도 못꾸고 울뻔한걸 겨우 참았다.

하지만 사범님이 잘했다고 하셔서 어느정도 기대와 뿌듯함과 함께 내가 자랑스러웠다.

이제 내가…품증과 띠를 당당히 받아서 유단자축에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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