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에서 종군기자 사망 비율이 연합군 사망 비율보다 높다. 종군기자는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4명이 희생돼 1.4%에 이른다. 이에 비해 연합군은 30만여명 중 116명이 전사하여 0.04%에 머문다. (걸프전 땐 1명의 희생자도 내지 않았던) 종군기자의 사망이 이처럼 많은 것은 걸프전과는 달리 지상군의 활약이 컸기 때문이긴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연합군의 부대 배속기자와는 별도로 독자적 취재기자가 많았던 탓이다. 희생된 종군기자는 대부분 이들이다. (부대 배속기자가 600여명이고 단독 취재기자가 400여명이다)
외신 기자들이 묵고있던 바그다드 팔레스타인 호텔에 대한 미군의 포격으로 3명의 종군기자가 숨진 것을 미국은 ‘오인 폭격’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국제 언론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국제기자연맹(IFJ)은 “이 공격은 기자들을 겨냥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부대 배속기자와 독자 취재기자의 차별대우에 항의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와 ‘국경없는 기자회’는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에게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이밖에도 스페인의 텔레비전 카메라 기자가 바그다드에서 미군 발포로 숨지는 등 연합군에 의한 종군기자의 피해가 의외로 많다.
연합군측은 독자 취재기자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고 하였으나 책임을 안지는 것은 그만 두고 되레 고의든 과실이든 쏘아죽였다.
특히 독자 취재의 종군기자들은 연합군과 이라크군 양측의 공격을 받는 가운데 사선을 넘나 들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 취재에 몸을 던진 종군기자들의 투철한 직업의식이 존경스럽다) 이라크 전선에서 희생된 종군기자들의 명복을 빈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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