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난민 돕기에 나선 경기도

경기도와 글로벌케어, 경기도의사회, 대한적십자사경기도지사등 도내 의료단체가 이라크 난민들을 위해 의사 40명, 간호사 30명, 자원봉사자 등 100명을 파견키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의료진 및 방역물자 지원은 중앙정부의 이라크 복구지원사업과 별도로 인류평화를 위해 경기도가 민간의료단체와 손잡고 추진하는 것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

이라크 전쟁이 종전단계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반전평화운동을 벌였던 시민단체와 대학생들이 이라크 난민지원과 북핵위기 해결 노력으로 전환한 것은 크게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운동을 계속하면서 이라크 난민돕기 구호운동을 벌이는 것은 곧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인류애다. 시민단체들은 바그다드 함락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부터 이라크에 의약품·구호품 보내기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가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문제가 이라크의 전철을 밟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시민단체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해 마지 않는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에는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바그다드 시내 병원마다 부상자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그들은 의약품과 의료진이 절대부족해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죽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언론을 통해 간헐적으로 전해지는 이라크 국민의 참상은 차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라크가 처한 어려움 가운데 참혹한 것은 부상자 치료는 물론 당장 먹을 물과 식량이 바닥나 겪는 ‘굶주림과의 전쟁’이다. 특히 극심한 고통을 당하는 것은 부녀자와 어린이 등이다. 이라크에서는 전쟁이전에 벌써 영양실조로 매달 5천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숨져갔다. 이들중 70%는 항생제나 백신 등만 있으면 간단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하니 더욱 딱하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을 겪은 나라다. 전쟁의 폐허에서 우리는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아 나라를 재건했다. 이제는 우리가 전쟁의 참화를 입은 나라를 지원해줘야 한다.경기도와 도내 민간의료단체들의 이라크 난민 지원을 전폭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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