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낙엽

얼마나 마음 아프겠니

나무들이 제 힘으로 곱게 기른 아기들을 떨궈버릴때

그래도

엄마는 마지막 선물로

예쁜 색동옷을 입혀 보낸단다

아기들이 거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힘겹게 땅에 닿는 걸 보며

우리가 무심히 아름답다고 생각할 때

엄마는 경비원이 빗자루로

아기들을 쓸어내는 것을 보고

그 해의 마지막 눈물을 흘린단다

/조나연.서울 신학초등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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