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상주市의 청소년 홈스테이

‘한국과 중국이 동북아, 나아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경제블록을 형성해 세계 경제흐름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민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작업의 선행이 중요하다’

지난 21일 중국 항주에서 있는 한국기자협회와 중국기자협회간의 ‘동북아 시대의 한중 기자의 역할’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양국 기자들이 공히 공감한 내용이다.

서로의 역사와 문화, 생활양식 등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외자유치나 기업이전 등과 같이 경제적인 측면만을 강조할 경우, 종국에는 국가간의 경쟁과 또다른 마찰만을 불러올 뿐 동북아가 추구하는 새로운 개념의 국제적 블록화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같은 공감대속에 도내 남양주시가 중국의 상주시와 실시하고 있는 지자체간의 교류에 대한 소식은 두 귀를 솔깃하게 했다.

상주시의 한 관계자는 남양주시와의 다섯가지 교류형태를 설명했다.

첫째는 공장유치 등과 같은 경제적 교류, 둘째는 공무원 파견과 같은 인적교류, 셋째는 문화·체육교류, 넷째는 관광지에 대한 교류 등이다. 이 네가지는 중국과 교류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실시하고 있는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다섯번째 교류는 청소년들의 홈스테이 교류로 자못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 진다.

양국 미래의 동량인 청소년들을 매년 10여명씩 파견해 단지 그 지역의 문화유산을 시찰하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예만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각 가정에서 생활하며 서로 갖고 있는 생각과 생활양식을 몸소 실천해 보도록 한다는 것이다.

형식적인 교류가 아닌 체험적 교류인 것이다.

물론 홈스테이 교류를 남양주와 상주시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같은 교류가 몇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교류 대상 청소년들에게도 한국에 대한 상당한 호감은 물론이고 한국을 알자는 의식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상주시 관계자의 설명대로라면 그 교류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일선 지자체와 외국 지자체간의 교류에 대해 곱지않은 시각을 보여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교류라는 명분으로 지자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의 외유가 빈번했고 교류내용 자체도 일정 부분 이해관계가 앞서 눈앞에 보이는 실익을 쫒을 수 밖에 없다 보니 몇년 해보다 성과가 없으면 소리소문없이 중단되고 결국은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탄대상이 되기 일쑤였던 것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당초 상호이해의 폭을 증진하고 서로에게 새로운 국제적 시각을 심어주자는 목적은 상실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 향후 국제사회에서 양국이 제위치를 찾고 새로운 세계 질서속에서 동북아를 대표해 공동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가장 초석이라 할 수 있는 지자체간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이런 교류속에 어른들의 시각만을 앞세우기 보다는 국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시각을 보다 폭넓게 배려한다면 현재 일각에서 발생하고 있는 착오를 향후에는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양국간의 이해증진이 보다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제언이다.

/정 일 형 정치부 차장 i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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