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유시민 의원 국민앞에 석고대죄 해야

국회의원 보선에서 당선된 유시민 의원이 캐주얼 차림으로 선서하려다가 여야의원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고 차단한 사건은 헌정사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긴 기록으로써 개탄치 않을 수 없다. 국회의원은 제복이 없다. 법테두리 안에서 사회상규에 벗어나지 않는 한 복장은 본인의 자유이며 더욱이 옷차림으로 의원의 자질을 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회엔 관습과 예절이 있으며 법 이전에 상식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은 국민의 도리인데 이같은 초보적 절차를 과감히(?) 생략한 의도는 무엇인가. 이런 돌출행동을 개혁이라고 생각했다면 선거유세 때는 왜 정장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젠 당선됐으니 별 볼일 없다는 얄팍한 사고의식이 터져나온 것이다.

국회에서의 선서는 국민앞에 하는 것이다. 야당의원이라면 몰라도 사실상 집권당 의원이 그처럼 무례한 몸가짐을 드러내는 것은 지역구민은 물론, 전체 국민을 우습게 보는 오만으로 국민 소환제의 도입을 검토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렇게 나가다간 반바지 차림으로 등원하는 개혁파 의원이 나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유의원은 국민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

/황현성(화성시 태안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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