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신도시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영종대교가 건설되고 국제 공항이 들어선 뒤에도 인천시가 영종도에 시내버스를 운행하지 않아서다. 이는 공항신도시 주민뿐만 아니라 공항신도시를 수시로 찾는 외지인들도 똑 같이 겪는 고통이며 불만이다.
주민들이 당국에 시내버스 운행을 건의하여도 마이동풍 격이다. 주민들은 영종대교 통과시 지불하는 비싼 통행료가 부담이 돼 대중교통을 이용하려해도 인천시내에서 영종도로 오가는 시내버스가 한 대도 없다.
더욱 문제는 공항터미널에서 공항신도시를 이어주는 232번 버스가 영종도 안에서만 운행하는 데다 2대중 1대가 고장이 나면 배차간격 20분을 지키지 못하는 점이다. 그나마 버스로 15분 걸리는 공항까지 나와 서울과 인천 등지로 나가려는 주민들은 40분 ~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공항신도시 주민들은 인천시민이면서도 시내버스가 없는 곳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주민들은 영종도가 아직도 섬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이래서 인천시는 시내버스 요금이 아닌 직행버스 요금 2천400원을 받는 것은 대중교통 이용을 원하는 주민들의 입장보다 버스회사의 입장만 고려한 것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신도시 주민들이 배 이상 늘어나 1만명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데도 서울로 통행하는 주민이 인천으로 오는 주민보다 많다는 등의 이유로 아무런 교통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은 더욱 문제가 크다.
빠르면 6월중 기존 노선을 활용해 신도시를 경유하는 노선을 만들 수는 있어도 인천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는 노선 신설은 어렵다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
공항이 들어선 뒤 인천시가 영종도에서 수백억원의 세금을 걷고 있는 만큼 이중 일부를 대중교통에 써 생활불편을 덜어 줘야 함은 주민편익을 위하는 일이다. 아니면 만일 버스회사가 적자를 볼 경우 그만큼 인천시가 재정을 지원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영종도의 경우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시내버스는 운영돼야 한다. 아직까지도 정책과 예산이 뒷받침되지 못했다고 변명하는 것은 지방자치 행정에 역행하는 처사다. 인천공항 신도시 주민들의 민원을 곧 해결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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