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녀간의 최상·최대의 꿈은 결혼이다. 남녀가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고 한 마음 한 몸으로 한 인격체를 만들어 백년해로를 약속하는 거룩한 만남이다. 가족과 친지, 그리고 만인의 축복을 받으며 거행하는 결혼식은 사랑하는 남녀의 결합을 알리는 가장 경사스러운 인륜대사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경제적 어려움, 또는 눈물겨운 사연이 있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미혼남녀가 있는가하면 결혼식을 못하고 부부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많은 봉사단체들이 무료합동결혼식을 주선하는 이유는 이들에게 행복한 가정을 이뤄주기 위해서다.
모든 남녀의 결혼식은 성스럽지만 지난 달 22일 경기도 신체장애인복지회와 경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가 후원하여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 장애인 28쌍 합동결혼식은 더욱 감동을 주었다. 1천5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이날 결혼식에는 새내기 부부에서부터 30년 이상 살아온 노부부들이 시종 행복해 하였다.
올해로 20회째 무료합동결혼식을 마련한 경기도신체장애인복지회는 1982년3월8일 설립된 이후 신체장애인들의 재활과 자활을 위해 각종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1987년 5월3일 시작한 합동결혼식은 장애인들은 물론 우리 사회에 훈훈한 인심을 심어주었다. 장애인이란 현실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아픔을 씻어줌은 물론 보다 활기찬 삶을 영위토록 인도해 주었기 때문이다.
도내에 32개 시·군지부를 둔 경기도신체장애인복지회는 300쌍의 무료합동결혼식을 비롯, 장애인 학생 장학금 지급 332명, 영세장애인 생계비 지급 350명, 휠체어 301대를 기증했다. 이러한 따뜻한 일에 5억1천300만원이라는 경비가 소요됐으니 수백억원, 수천억원과 다름 없는 실로 귀중하고 막대한 금액이다.
이렇게 봉사하는 삶은 아름답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일생에 단 한번 밖에 없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이들에게 큰 희망을 준 이용택 경기도장애인복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노고가 재삼 훌륭하다. 합동결혼식을 올린 300쌍의 부부들이 지금 행복하게 아주 잘 살고 있다는 소식도 기쁨을 더 해준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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