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교단갈등인가

스승의 달인 5월에 선생님들이 학부모나 제자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기에 바쁘기는커녕 각종 교육 현안으로 교장선생님을 비롯, 선생님들간에 갈등이 심화되어 여느 때보다 더욱 마음에 상처가 큰 고단한 시간을 갖게 될 것 같다. 지난달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자살 사건으로 증폭된 교단 갈등이 이번 주에는 더욱 고조되어 학부모 등 사회의 염려가 대단하다.

우선 전교조는 교육행정전산망(NEIS)을 반대하는 운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전교조 위원장이 곧 단식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교육부가 전교조의 NEIS 여론 조사 실시를 거부하자, 전교조는 NEIS 쓰지 않기 선언을 발표하고 이달 중으로 연가투쟁을 전개하겠다는 등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전교조는 교육부와 보수언론이 전교조를 문제 있는 교사들 집단으로 몰아 붙이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의 운동 행태에 반대하는 한국교총을 비롯한 초·중·고 교장협의회 등의 입장도 과거와는 다르게 공격적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장협의회는 오는 일요일 서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 전교조의 반성을 촉구하는 한편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교육부에 대한 비판도 제기하겠다고 한다. 한국교총도 이미 교단 안정 및 현장 중심 교육을 촉구하는 40만 교원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교단의 갈등 상황을 지켜보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선생님들은 이번 교단의 갈등이 더욱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진통이라고 주장하지만 학부모들은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학교를 방문하였을 때 전교조와 교총 회원 선생님들간에 서로 대화도 제대로 하지 않는 교무실의 분위기에 학부모들은 이같은 교단의 갈등이 학생들 교육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같다.

교육방법이나 학교 운영에 대하여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며, 이는 서로 대화를 통하여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생님들까지 대화로 문제를 풀지 못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면서 투쟁으로 자신의 입장만 고수한다면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학생들의 교육에 전념하며 교단을 지켜야 할 선생님들이 상호 반목으로 장외투쟁만 일삼는다면 한국 교육은 어떻게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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