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가꾸기’ 시민운동

100만 수원시민과 인근은 물론 전국의 수많은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명산 광교산(光敎山·해발 582m) 가꾸기에 언론인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스스로 ‘지킴이’를 자청하고 나선 것은 고무적이다.

경기언론인클럽, 경기일보,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등 20여개 단체가 지난 3일 ‘광교산 가꾸기 범시민운동 본부’ 발대식을 가진 것은 그동안 환경·시민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교산이 당국의 극심한 난개발과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의 자연파괴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의 주산 광교산은 수목이 울창할 뿐 아니라 희귀 야생동물과 400여종의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는 명산이다. 사계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는자연의 보고다. 그러나 광교산과 인접해 있는 용인시 등의 무분별한 난개발로 생태계가 크게 파괴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용인시가 광교산 자락인 수지읍 성복·상현동 일대 개발을 위해 수려한 광교산 자락중 해발 150m까지 국토이용변경서를 경기도에 제출했는가 하면 건설교통부는 영덕~양재간 도로 노선까지 변경시킬 예정이어서 광교산 훼손은 더욱 늘어날 게 뻔하다. 더구나 행정구역상 성남시이지만 용인시 동천리와 맞대어 있는 고기리는 광교산의 긴 계곡을 따라 형성된 전형적인 산골로 여기에 5~6년사이 100여개의 별장식 음식점과 카페가 생겨 산등성이가 계속 깎여 내리고 20~30년생 나무들이 무참히 잘려나가고 있다. 또 가족묘지로 1천여평이, 과자제조업체 신축부지로 2천여평의 산림이 훼손되는데도 당국은 법규상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광교산의 명성이 사라질 우려가 깊다. 앞으로 광교산 가꾸기 시민운동본부는 수원 정이품 적송 공개 공모, 진달래 밀 철쭉 보호 운동, 등산로 이름 붙여주기 운동, 야생화 자연실습장 꾸미기 운동, 유실수 나무 심기, 아름다운 광교산 가꾸기 및 생태계를 위한 세미나 등 10여개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원·용인·성남 등 시민·환경단체와 연계한 ‘광교산 가꾸기 범시민운동’의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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