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제2 야구인생 '홈런'

SK 와이번스의 톱타자 조원우(32·SK)가 올시즌 제2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10년차 외야수인 조원우는 6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프로야구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려 팀의 8대2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기선을 잡는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조원우는 3회 무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고 4회 1사 만루에서도 2타점 짜리 좌전안타를 쳐 공격을 주도했다.

전날까지 10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던 조원우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초반의 맹타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동시에 SK의 확실한 톱타자로 자리했다.

7일 현재 타율 0.279(86타수 24안타)로 타격 19위, 팀내 3위를 달리고 있는 조원우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94년 쌍방울에 2차 5순위로 입단, 그해 0.274의 타율로 가능성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97년과 98년에는 전경기에 출장하면서 팀 타선의 한축을 맡았었다.

특히 98년에는 최다안타 2위(148개), 타격 6위(0.311), 도루 7위(23개)에 랭크되며 야구 인생의 절정으로 치닫는 듯 했다.

그러나 쌍방울 시절이던 99년 5월 3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수비훈련 중 그만 볼을 밟아 왼쪽 고관절 인대를 다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3시즌 동안 힘든 나날을 보냈던 조원우에게 제2의 야구 인생을 꽃 피울 기회가 찾아온 것은 올시즌 개막 직후.

안재만과 채종범을 번갈아 기용하다 별 효과를 보지못해 톱타자를 놓고 고민에 쌓인 조범현 감독이 지난달 두산과의 3연전에서 시험삼아 그를 기용했고, 기다렸다는 듯이 12일 두산과의 더블헤더에서 9타수 5안타 2타점, 13일 3차전에서도 2대2 동점이던 연장 10회 결승 솔로홈런을 치는 등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 지난 시즌 도루가 모두 4개에 불과했던 조원우는 시즌 현재까지 3개를 성공시켜 톱타자의 요건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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