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청와대 소식 중 정말 듣기 좋고 보기 좋은 게 있었다. 은사들 초청담은 신문에 난지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가슴 찡한 여운을 느끼게 한다. “대통령은 나를 모를끼다”란 스승의 말에 “왜 모르겠습니까. 선생님 별명이 ‘서도끼’ 아니었습니까”라고한 제자 대통령간 대화는 사제지간의 진한 정감이 넘친다. 노무현 대통령은 또 고교시절 과학을 가르쳤던 이에겐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은 무척 무서웠습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교장 선생님을 각별히 우대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사회의 행사에는 반드시 교장 선생님을 초청하도록 하였다. 초청할 뿐만 아니라 좌석배치를 꼭 상좌에 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학생들이 참가하는 행사에는 이렇게 함으로써 교장 선생님의 위엄을 높이는 교육 효과와 함께 학원 내부의 자긍심을 배양케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등학교 때의 일본인 은사와 국경을 초월한 교분을 잊지 않은 일화가 있었다.
모두가 아름다운 얘기다. 사제지간은 이토록 영원한 인연이다. 그래서 부모의 인연과 버금 간다고도 한다. 잘나도 못나도 자식이고 잘나도 못나도 부모인 것처럼, 잘됐든 못됐든 제자이고 잘났 건 못났 건 스승인 것이다.
흔히 ‘선생은 있어도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어도 제자는 없다’고들 개탄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훌륭한 스승, 성실한 제자들은 지금도 많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한다. 쪽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말로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은 것을 뜻하며 이를 사도(師道)의 으뜸된 보람으로 꼽는다.
교장단과 전교조의 갈등이 심화하고 사회가 혼란스럽다. 이런 시기에 노 대통령의 은사들 청와대 초청은 시사되는 의미가 있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건 꼭 대통령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지금의 학생들도 장차 선생님들 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 스승을 기쁘게하는 제자가 되기를 바란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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