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은덕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거행된다. 또한 유공 교원들에게는 표창, 포상 등이 행해진다. 그러나 어린 제자가 더러 가슴에 달아준 빨간 카네이션을 바라보는 선생님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때로는 교육자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택한 것을 후회하는 선생님들도 있다. 후세를 가르치는 교육의 중요성과 보람된 가치를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선생님들은 교육현장에 투영된 자신들의 위상을 보면서 새삼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오늘의 교단은 본연의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문제가 산적하여 선생님들은 상당히 피곤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피곤하기보다는 교단 내에서 야기되는 각종 갈등, 당국의 무원칙한 교육행정, 수없이 밀려드는 잡무 등으로 교육과 연구는 소홀하게 되고 오히려 이런 문제들로 인해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갈등을 겪고 있다.
개혁이라는 이름 하에 교육부장관이 선생님들은 촌지나 받는 부패한 집단으로 전락시킨 이후 교단의 위상은 회복되지 못하고, 원칙없는 입시행정으로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에 의존하다시피 된 오늘의 교육현장이 너무도 선생님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스승의 날만 되면 요란하게 스승의 은혜를 외치기보다는 진정으로 스승의 은혜를 마음속으로 되새기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교육행정 당국은 무엇보다도 공교육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지녀야 하고 또한 일선 학교에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어야 한다. 선생님들이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후세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우리 모두의 과제이며 동시에 스승의 날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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