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글밭/스승의 날에

22년전 스승의 날을 제정할 때와 다르게 그림자도 밟지 않아야할 격높은 위치에서 개혁의 대상이 되어버린 지금, 쓰라린 상처를 가슴에 묻고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걷고있는 이들의 은혜를 돌이켜 보아야 할 스승의 날이다.

교문 밖에서 바라보는 곱지 못한 시선과 교문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어려움도 자신들을 바라보는 총총한 눈망울에 모두 흘려보내고, 유능한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말없이 교단을 지켜 나가고 있는 일선 교사들.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세상의 인심이지만, 그래도 선생님께는 믿고 따르는 어린 제자들이 있음을 명심하고 올바른 인재 양성에 열과 성의를 다해 주길 기대한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 학부모가 함께 무엇이 서로를 불편하게 했는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교사는 그동안 사회의 잘못된 인식이 왜 생겼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만약 잘못된 점이 있었다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학부모 역시 너무 지나치게 내 자녀만을 집착한 나머지 교육 환경을 망치는 역할을 앞장서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돈도 없고 권력도 없지만 오직 사명감 하나로 2세 교육과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살아가는 선생님들께 스물 두번째 스승의 날을 맞아 어린이들과 학부모가 물질이 아닌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조용호·경기도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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