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성남에 있는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전국체육대회 참가 자격을 개최지 대표로 바꾼데 대한 대한체육회의 로비설은 규명돼야 한다. 체육계 일각에 퍼진 그같은 로비설을 믿고싶진 않으나 대한체육회의 모 고위 간부가 올 체전 개최지와 연고가 있고 또 ‘대회요강’을 개최지 대표로 개정까지한 전후 사정에 비추어 의문이 없지 않다는 생각을 갖는다.
체전 우승을 허다히 경험한 우리는 상무팀이 주둔지역 대표로 축구 야구 농구 배구 핸드볼 럭비 하키 등 7개 종목에 걸쳐 출전, 4천~5천점의 득점으로 기여해온 것을 놓치는 게 꼭 아까워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우승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보단 지역이기에 밀려 국군체육부대의 발전이 저해될 것을 크게 우려하는 것이다. 유망한 성장기의 우수 선수들이 군 입대로 인해 기량 발전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위해 군 복무와 병행해 운동을 지속하도록 하는 것이 상무팀인 국군체육부대다. 상무팀의 발전 저해는 곧 한국체육의 약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경기도는 그동안 연간 약 4억5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국군체육부대 발전을 위해 재정 및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상무팀 또한 지역 소속감을 가져왔다. 이러한 상무팀을 돌연 개최지 대표로 출전시키게 되면 경기도는 지원을 계속할 명분이 없게 되고, 국군체육부대는 체전에서 주인 없는 떠돌이 팀으로 지역 소속감을 잃게 될 것은 자명하다.
또 해마다 바꾸는 개최지 시·도가 일회용으로 전락된 국군체육부대에 재정 지원을 한다고 보기 어려워 선수들의 사기에도 영향이 없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 역시 경기도가 지원해온 상무팀을 체전 개최를 불과 5개월 앞두고 개최지 대표로 빼앗는 것도 몰염치 하지만 앞으로는 일정한 지역 소속의 연고가 없게 된 국군체육부대 처지가 참으로 딱하다. 한국체육 발전에 이토록 위해를 가하면서까지 체전 우승을 부당하게 탐내는 의혹이 통하는 풍토가 정말 개탄스럽기까지 한다. 전에도 체전 채점 방식을 개최지 따라 유리하게 수시로 바꾸는 등 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처사가 없지 않았지만 국군체육부대의 돌연한 참가 자격 변동은 해도 너무하는 처사다. 국방부와 대한체육회는 이같은 결정을 마땅히 취소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간의 경위에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납득되는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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