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마치 밟고 밟혀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백성과 같다고 하여 민초(民草)로 비유되기도 한다. ‘앉은뱅이’라는 별명도 있다.
꽃은 두상화서(頭狀花序)를 이뤄 주로 봄에 핀다. 꽃 필 때는 흰털이 있으나 나중에는 거의 없어지고 두상화서 밑에만 흰털이 남는다. 열매에도 흰털이 나 있어 열매를 멀리 운반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꽃피기 전의 전초(全草)를 포공영(蒲公英)이라 하여 감모발열(感冒發熱)·인후염·기관지염·임파선염·안질·유선염·간염·담낭염·소화불량·소변불리·변비·정창( 瘡)의 치료제로 이용한다. 또 뿌리와 줄기는 자르면 하얀 젖같은 물이 흘러서 민간에서는 최유제(催乳劑)로 이용하기도 한다. 요즈음에는 고미건위(苦味健胃)의 약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성인병 퇴치의 산채(山菜)로 이용하고 있다.
민들레 어린 순은 봄나물로 무쳐 먹거나 뿌리로 국을 끓여 먹었다. 민들레는 위장병에도 특효가 있어 봄철에는 아침 저녁 쌈으로 싸먹었고 꽃이 피기 전에는 통째로 말려 물에 타먹기도 하였다. 뿌리에 들어 있는 물질은 베헨산(behenic acid)과 같은 지방산과 이눌린(inulin)이 들어 있고 타락세롤(taraxerol) 카페산(caffeic acid)이 있다.
변비·간장병·황달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민들레를 요즘은 ‘차’로 끓여 마시는 것이 널리 퍼지고 있다. 민들레차만 가공하는 농업기술센터도 생겨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을 정도다. 민들레 국수까지 나왔다.
지난 어버이날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위치한 해병대 흑룡부대 장병들이 고향의 부모에게 우송한 선물은 민들레 줄기로 만든 ‘민들레즙’이었다.
부대 주변에 많이 피어 있는 민들레를 보고 장병들이 여가시간을 이용, 20포대 분량을 캐 찬물에 하나 하나 정성껏 씻어 햇볕에 말린 뒤 민들레즙을 만든 것이다.
백령도 민들레는 예전부터 토질이 비옥하고 공해가 없는 청정지역에서 자라 기관지염과 천식 등에 특히 효험이 크다고 한다. 민들레가 만병통치약 같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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