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공연에 보내는 박수

경기도내 농촌지역 곳곳을 찾아 다니며 무료 공연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 문화예술회관의 움직이는 무대는 매우 신선하다. 주민 곁으로 찾아가는 예술행정이 돋보인다. 지난 7일 남양주시 가곡초등학교에서 처음 시작한 ‘탈춤과 사물놀이’에 이어 안성시 양성초등학교에서의 ‘클래식과 팝’ 연주회는 주민들로부터 따듯한 호응을 얻었다.

화성시 해운초등학교에서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공연한‘전통무용과 민요’, 그리고 최근 가평군 상면 동수리 상라실버타운 소극장에서 있었던 탈춤·사물놀이·성주굿은 노인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 신명나는 즐거움을 선사, 호평을 받았다. 도 문예회관의 이같은 ‘문화예술 봉사’는 도시지역에 비해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해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도농(都農)간 문화격차를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국악단, 연극단, 무용단, 팝스오케스트라 등 4개의 도립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는 도 문화예술회관은 한국전통무용, 국악·민요·사물·풍물을 비롯, 연극·대중음악·영화음악·클래식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지역주민들의 공연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지역주민들이 신청하면 사전 방문해 주민들과 공연내용과 일정을 협의하는 것이다. 공연장소도 읍·면·동사무소·마을회관·학교강당·공원 등 주민들의 생활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어 부담이 없다.

문화예술회관, 예술의 전당 등 대규모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다수 특정 관객을 위한 예술행위이지만 도 문예회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원하는 내용을 가지고 공연하는 ‘맞춤식 공연’이어서 소박하고 정겹 다. 관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혼신의 예혼을 발휘하는 공연은 더욱 밀착된 예술의 공감대를 이루게 한다. 더구나 공연대상도 어린이·청소년·중장년·노인 등 모든 연령층이어서 효과적이다.

산업현장을 찾아가는 ‘정오음악회’도 함께 열고 있는 도 문예회관의 공연 봉사를 계기로 지역주민들이 실생활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공연예술을 접해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믿으며, 문화공동화(空洞化) 현상을 보이고 있는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특히 도립예술단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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