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 확산

올해 1분기(1~3월)동안 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에 감염된 사람이 모두 115명으로 하루 평균 1.28명씩 감염됐다는 국립보건원의 발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3% 증가한 것이다. 또 이 기간에 19명의 감염자가 환자로 전환됐으며 21명이 에이즈로 인한 합병증 등으로 사망했다.

국내에 에이즈가 유입된 지난 1985년 이후 지금까지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2천122명으로 그중 1천656명의 감염경로가 확인된 것으로 밝혀졌다. 감염 경로가 확인된 사람의 97.4%(1천613명)가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됐으며 47%(777명)는 ‘국내 이성과의 성 접촉’, 30.1%(498명)는 ‘동성과의 성 접촉’, 20.4%(338명)는 ‘외국인 이성과의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됐다고 한다.

1998~2002년 사이에 에이즈 감염자는 연평균 33.3%씩 증가했으며 50대 이상의 장·노년층도 이 기간 연평균 18.5%씩 증가했다. 이는 요즘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 넣고 있는 ‘사스’보다 확산속도가 빠르고 무서운 것인데도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에이즈 감염의 일차적 책임은 물론 당사자의 무리한 성생활 탓이지만 보건당국의 에이즈 감염자, 특히 외국인 관리가 형식적인 것도 그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다.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경기도 제2청과 시·군보건소가 만성전염병 관리차원에서 에이즈 외국인 감염자들에게 면역검사비와 진료비 등을 무료로 지원해 주고 술집과 다방 등 유흥업소 1천200여 곳의 종사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수시로 보균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의정부보건소에 올 들어 에이즈 감염자 18명중 7명이 병원을 다녀와 진료비를 청구했을 뿐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에이즈에 감염된 불법체류 외국인들이다. 이들은 출입국 관리 당국의 추적을 피해 국내 거리를 버젓이 활보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는 국내 기업에 취업했거나 윤락가를 전전하면서 국내에 에이즈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불법 체류자는 엄연한 범법자다. 에이즈 감염자는 특히 그러하다. 사업장이 일괄적으로 건강검진을 관리하거나 자진신고토록 해 에이즈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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