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스팸메일 50통이라니

최근 정보통신부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네티즌이 하루에 수신하는 스팸메일이 1인당 무려 50통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스팸메일 수신건수는 외국에 비하면 단연 최고로 한국의 부끄러운 정보문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해에 비하여 무려 44%가 증가된 것이며, 2001년에 비하면 무려 10배가 증가되었다고 하니 이미 우려의 수준을 넘어 위험수준까지 달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 나가면 앞으로 스팸메일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하여 한국 네티즌들의 이메일 자체가 스팸메일로 뒤덮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더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이중 대부분의 스팸메일이 음란메일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음란 스팸메일의 증가가 더욱 확산되고 있으니, 지난 해에는 무려 63%가 음란 스팸메일인 것으로 나타나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청소년 교육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 직장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출근한 후 업무 개시를 위하여 이메일을 체크하면 밤새도록 들어온 이메일의 대부분이 스팸메일이기에 이를 삭제하는데 아침부터 귀중한 시간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하루 근무 개시 기분을 망칠 때도 허다하다. 이는 국가적 손실일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상당한 손해인 것이다.

그동안 정부나 업계는 스팸메일 차단을 위하여 다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인터넷 보안업체들도 강력한 스팸메일 차단 시스템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으나, 스팸메일 업체들이 교묘하게 메일을 보내고 있어 스팸메일 차단 시스템을 비웃고 있다. 스팸메일 차단 기술이 스팸메일 발신 수법을 따라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더욱 교묘하게 개발되고 있는 스팸메일을 차단하기 위하여 더욱 정교한 차단시스템 개발로 법을 위반한 스팸메일 발신 업체에게 정부는 더욱 엄정한 법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

한국은 지금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정보강국이다. 인터넷 사용 인구는 무려 2천만이 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전국민의 인터넷화는 먼 미래의 상황이 아니고 앞으로 곧 닥쳐 올 현실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인터넷을 통한 스팸메일이 무차별 발신된다면 우리는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없다. 정부나 업계가 스팸메일 차단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스팸메일 없는 건전한 인터넷 강국 건설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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